안녕하세요, 밀크T 친구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이런저런 일들로 지쳐 있지는 않은가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수능까지. 고등학생이었던 때의 선생님은 열심히 공부도 했고 항상 노력했지만, 한편으로 점점 지쳐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나 좋아했던 문학 작품들도 수능에 나오는 대로 공부해야 하고, 일정한 해석을 암기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느껴지면서 흥미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답니다. 또,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그렇듯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그러다 보니 점점 감성을 잃어갔던 것 같아요.
그 무렵 평소처럼 학교 도서관의 세계 고전 칸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독일인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었고, 첫 장을 읽자마자 이 책에 매료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선, 이 소설을 쓴 막스 뮐러는 비교언어학자로 그가 남긴 소설 작품은 <독일인의 사랑>이 유일하답니다. ‘언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쓴 소설은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로 조각되어 있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었어요. 읽는 내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마치 아름다운 그림 속 풍경처럼 다가왔고, 심리 묘사 또한 너무 생생해서 마치 제가 책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없었던 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낭만적인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입시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감성으로 달랠 수 있었죠.
그리고 제게 하나의 꿈이 생겼어요. 막스 뮐러가 본인의 언어학적 지식을 토대로 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설 속의 세계를 구축했듯, 저도 언어학 지식을 열심히 쌓아 아름다운 문장의 문학 작품을 쓰고 싶다는 꿈. 그 꿈이 선생님을 국어 문법 전공자의 길로 이끌었고, 시 창작을 배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 때의 저에게는 인생 책이라 불릴 만한 책이었고, 조금은 잔잔하지만 꽤나 재미있었거든요. 잔잔하게, 깊게, 여러분의 감성을 충전해 줄 책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