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은 국보 제132호로 지정된 책으로 1592년(선조 25)에서 1598년까지 7년간의 기록으로 임진왜란이 끝난 뒤 저자가 벼슬에서 물러나 한가로이 지낼 때 저술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로부터 유래한 것이지요. 자신이 겪은 시대의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르는 우환을 경계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따라서 이 책 속에는 자신의 잘못, 조정 내의 분란, 임금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 등 임진왜란을 둘러싸고 발생한 모든 일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임진왜란 이전의 국내외적 정세로부터 임진왜란의 실상, 그리고 전쟁 이후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곳을 누비는 듯한 착각에 빠뜨리고 있지요.
이 책의 가치는 일본에도 일찍 알려져서 1695년(숙종 21)에 일본 경도(京都) 야마토야(大和屋)에서도 간행되었는데요. 이에 1712년 조선 조정에서는 『징비록』의 일본 수출을 엄금하도록 명령하기도 하였답니다. 류성룡 저자 자신은 이 책자를 가리켜 “비록 볼만한 것은 없으나 역시 모두 당시의 사적(事蹟)이라 버릴 수가 없었다.”고 겸양해하고 있지만, 임진왜란 때 저자의 위치나 책의 내용으로 보아 왜란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할 수 있는 책으로,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여러분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는 말로 선생님이 한 글자 한 글자 온 힘을 다해 번역했습니다. 과거를 발판삼아 미래의 후환을 경계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서애 류성룡의 교훈이 여러분 모두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